축구 종가, 야구 깜짝 쇼… 안타 때리고 ‘홍차 세리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英, 콜롬비아에 뒤집기 첫 승
홈런 치면 왕관-망토 세리머니
“영국 야구 2장 막올랐다” 의욕

영국 대표팀 차베즈 영이 14일 콜롬비아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 4회말에 3-3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손으로 차를 따라 마시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7-5로 역전승한 영국은 WBC 본선 무대 첫 승을 거뒀다. 피닉스=AP 뉴시스
영국 대표팀 차베즈 영이 14일 콜롬비아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 4회말에 3-3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손으로 차를 따라 마시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7-5로 역전승한 영국은 WBC 본선 무대 첫 승을 거뒀다. 피닉스=AP 뉴시스
‘축구 종가’ 영국이 ‘야구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22위 영국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WBC 조별리그 C조 콜롬비아(11위)와의 경기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2패 뒤 첫 승을 기록했다. 영국은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2-6으로 졌고, 2차전에서는 캐나다에 8-18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영국은 지난해 열린 WBC 예선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축구에서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축구협회를 각각 두고 국제대회에도 따로 출전하지만 야구에서는 팀 하나를 꾸리기도 쉽지 않을 만큼 선수층이 얇다. 이번 WBC에도 미국이나 영국 연방인 바하마 국적을 가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WBC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국적을 택해 출전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4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영국은 4회말부터 시동을 걸었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B J 머리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았고 이어 연속 볼넷 등을 골라 맞은 2사 만루에서 차베즈 영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엔 제이든 러드의 2타점 2루타로 5-3을 만들며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에는 해리 포드가 6-3으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포드는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동료가 건넨 왕관과 망토를 걸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 선수들은 안타를 친 뒤 손으로 잔에 차를 따라 마시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도 했다. 경기 뒤 드루 스펜서 영국 감독은 “영국 야구의 제2장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날 콜롬비아 선발 투수로는 2019∼2022년 한국프로야구 KT에서 뛰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했다. 쿠에바스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미국은 이날 캐나다에 12-1로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C조 5개 팀 중 미국(2승 1패), 영국(1승 2패)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콜롬비아, 멕시코, 캐나다)이 모두 1승 1패가 됐다.

D조에서는 역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니카라과를 6-1로 꺾었다. 같은 조의 푸에르토리코는 이스라엘에 10-0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푸에르토리코는 8회까지 4명의 투수가 상대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팀 퍼펙트’를 달성했다. 9회를 채우지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wbc#영국#첫 승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