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축구철학 보니…‘확실한 골잡이’ 찾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5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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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과 같은 정통 스트라이커를 비롯해 일대일 대결을 즐기는 드리블에 능한 선수를 선호한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향후 대표팀 선발에도 이 같은 성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기술연구그룹(TSG·Technical Study Group) 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일부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당시 행사 발언 내용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12월4일 조국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우리(독일)는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가 간결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위 가짜 9번 전술을 비판했다. 정통 스트라이커인 9번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독일은 가짜 9번 전술을 활용했는데 이렇게 되면 해당 선수들은 자기들이 진짜 9번이 아니라고 핑계를 댈 수 있다”며 “현재 독일에는 과거 미로슬라프 클로제 같은 진짜 9번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마무리를 정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진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측면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수비와 미드필더가 2줄 수비를 펼치는 것이 일상적이라며 이 때문에 중앙 돌파를 통해 득점을 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코디 각포가 조별리그 1차전 세네갈전에서 넣은 선제골을 언급했다. 그는 “코디 각포가 머리로 넣은 아름다운 골을 돌이켜보면 각포는 질주를 통해 수비수 2명을 속였다”며 “이처럼 측면을 통해 나오는 골을 우리는 매우 자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패스가 아닌 일대일 드리블 돌파를 통한 공격 전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남미팀은 경기당 3.6회의 일대일 돌파를 했지만 유럽팀은 2.1회에 그쳤다는 통계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는 지난 10년간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패스로 공을 돌리도록 했다. 그 결과 일대일 능력이 약화됐다”며 “경기가 팽팽할 경우 일대일 돌파를 할 수 있는 선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같은 달 17일 열린 행사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작업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재차 소개했다.

그는 “밀집한 중앙에 비해 공간이 더 많은 측면에서 공을 소유한 뒤 크로스를 넣어서 득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골을 넣을 수 있는 9번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양 팀은 측면에서 만든 기회를 골을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향후 각국이 정통 스트라이커를 찾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래에는 득점 기회를 찾아내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간결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키우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유스 단계에서부터 좋은 골잡이를 찾아내는 일이 유행이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9번 공격수를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월드컵 결승전을 전망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데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의 신예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주목했다. 신예 골잡이에 대한 선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에서 주목할 선수로 메시와 함께 알바레스를 꼽으며 알바레스에 대해 “환상적인 어린 선수”로 평했다.

이어 “알바레스는 대회를 치르면서 성장했고 이미 4골을 넣었다”며 “알바레스가 디 마리아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한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골 감각이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 스타일 선수라면 나이와 경력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미드필더와 수비수 중에서는 일대일 돌파에 능하고 크로스가 정확한 선수들이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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