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가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의 1위로 막을 내렸다. 관심을 모은 남녀부 동반 준플레이오프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돌아온 김연경(흥국생명)의 활약 등 흥미롭고 풍성한 기록들이 정규리그를 수놓아 배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 건재했던 김연경, 5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 확실시
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던 김연경이 1년 만에 돌아온 V리그 무대에서 건재함을 자랑했다.
김연경은 공격종합과 시간차 1위, 퀵오픈 2위, 오픈 4위, 득점 5위, 리시브 8위, 디그와 수비 10위 등 거의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이끌었다.
팀이 시즌 중반 이후 감독 경질 등으로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김연경은 중심을 잡으면서 팀의 역전 1위 등극을 견인했다.
2005-06시즌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 확실시 된다.
그는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2020-21시즌에 통산 4번째(2005-06, 2006-07, 2007-08,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김연경의 경쟁자로는 현대건설의 간판이자 한국 최고의 미들블로커인 양효진(현대건설)이 꼽힌다. 2019-20시즌에 이어 2021-22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양효진은 올 시즌에도 속공과 오픈 1위, 시간차 2위, 블로킹 4위, 득점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개막 후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데 앞장섰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준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두 명 외에도 한국도로공사(3위)의 주축인 미들블로커 배유나, 리베로 임명옥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예비 FA기도 한 배유나는 이동공격 1위, 블로킹 2위, 시간차 4위, 속공 12위, 득점 12위, 서브 18위 등에 이름을 올렸으며 임명옥은 수비와 리시브 1위, 디그 4위에 오르며 ‘최고 리베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 한선수와 링컨의 ‘집안 싸움’
독보적인 김연경과 달리 남자부의 경우 정규리그 MVP 경쟁이 치열하다.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의 집안 다툼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인 한선수는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정규리그 2라운드 MVP를 받았던 한선수는 수치상으로는 세트 3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그가 보여준 팀 내 비중 등을 고려할 경우 팀이 1위에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18시즌 챔프전 MVP 이후 정규리그 MVP와 인연이 없었던 한선수의 첫 수상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선수와 함께 외국인 선수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공격종합과 퀵오픈 1위, 서브 2위, 후위공격 4위, 득점 6위, 시간차공격 8위 등에 랭크됐다.
2년 차 외국인 선수인 링컨은 지난 시즌보다 한 층 더 성숙된 플레이로 팀의 고공비행을 견인했다. 링컨은 2021-22시즌에는 챔프전 MVP에 오르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개인 기록으로만 봤을 때는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레오는 득점과 서브 1위, 공격과 오픈 8위, 후위공격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OK금융그룹이 5위로 봄 배구에서 탈락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팀에서 MVP가 나온 사례가 없다는 것을 봤을 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들 외에도 2위 현대캐피탈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허수봉, 우리카드의 에이스 나경복 등도 MVP 후보로 꼽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