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세계 최고 배드민턴 대회 정상에 선 안세영, “내 자신 자랑스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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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밍엄=AP 뉴시스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영국 오픈 배드민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1시간 15분만에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었다.

2020년 이 대회 첫 출전 당시 32강에서 탈락하고 지난해 준우승했던 안세영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인 영국 오픈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6년 방수현이 마지막이었는데 안세영이 27년 만에 그 뒤를 이은 것이다.

안세영은 “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진 것 같고 우승을 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또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멋진 체육관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AP 뉴시스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 열세였던안세영은 앞서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 이어 이날 또 한 번 천위페이를 제압했다.

특히 탄탄한 수비력과 절묘한 결정력을 무기로 기선제압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몸을 던지는 수비로 1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체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라이벌 선수들에게 졌던 이유가 체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기 때문”이라며 “경기 내내 체력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하는지 알게 되니 배드민턴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긴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이와 함께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승기를 잡은 것이다.

태극전사 맞대결이 성사된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백하나(23)-이소희(29) 조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5년 차 듀오인 김소영-공희용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백하나-이소희를 43분 만에 2-0(21-5, 21-12)으로 제압했다.

11-3으로 앞선 채 채 1세트 휴식을 맞은 김소영-공희용은 2세트에서는 한 점만 내준 채 13점을 따내기도 했다.

혼합복식 서승재(26)-채유정(28)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26)-황야충(29·이상 중국) 조와 1시간 15분의 접전 끝에 1-2(16-21, 21-16, 12-2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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