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최우수선수(MVP)가 된 김단비(우리은행)가 우승 인터뷰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김단비는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우리은행의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10번째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앞서 1, 2차전에서 팀내 최다 득점을 작성하며 승리를 견인했던 김단비는 3차전 활약을 더해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우승과 더불어 생애 첫 통합 MVP의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 후 김단비는 “사실 (통합 MVP 얘기에) 많이 부담이 됐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도 ‘이건 내가 받으면 욕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MVP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한은행 시절 경험한 우승과 이번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그땐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엔 농구 선수로 지낸 16년의 세월이 스쳐지나가더라. 우승이라는게 이제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쁨이 두 배로 크다”며 웃었다.
김단비는 MVP 트로피를 받은 뒤 동료 선수들에게 큰 절을 하며 고마움을 온몸으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나이들어서 팀을 옮긴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어릴 때 적응하는 것과 고참이 되서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후배 선수들과 언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 이적 후 생긴 부담감으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다. 오래 몸담았던 신한은행을 뒤로 하고 우리은행에 왔을 때 ‘왜 신한은행에서 프랜차이즈로 안 남고 우리은행에 와서 고생을 할까’라는 말을 들을까봐 걱정했다. 또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 되지 않을까란 고민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결국 경기에서 내 실력을 보여줘야했다. 이 팀에서 더 잘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자신을 우리은행에 데려와 끝까지 믿음을 준 위성우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날 인정해주시고 항상 믿어주셨다. 이젠 어떤 분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10년이란 기간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도 감독님이 나에 대해 너무 잘 아시더라. 그저 항상 감사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이후 계획을 묻자 “좀 쉬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뒷풀이를 엄청 기대하더라. 작년에도 진짜 재미있었다고 했다. 일단 뒷풀이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단비의 제2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는 “올해는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은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본다. 더 준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