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의결한 것에 대해 이천수가 소신 발언을 하고 나섰다.
31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사면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4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천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꼼수”라고 표현하며 “지금 현역 선수들이 월드컵으로 힘들게 다시금 팬들이 축구로 찾아오게끔 만들어놨는데 되게 바보 같은 처사를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어 “나는 축구인한테 가장 필요한 단 하나는 ‘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면으로) 팬들이 축구를 버리려고 하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도와줘야지 왜 잘못된 선택으로 현역 선수들이 더 힘들게끔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축구가 또다시 밑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올리는 게 어렵지 떨어지는 건 되게 쉽다. 팬 없이 어떻게 축구할 거야. 지금 팬들이 이해를 못 하지 않냐”며 “임시 이사회에서 선택을 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덧붙여 “흥분해서 미안하다. 보시는 많은 축구팬분들도 이 문제로 축구를 떠나는 일 없도록 잘 생각해 주시고 잘못한 사람들이 수습할 거니까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 포함 전체가 반성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축구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팬들에게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29일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는 SNS를 통해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면서 “공든 탑을 쌓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하던 K리그와 한국 축구였는데 정몽규 회장 이후 KFA 수뇌부가 12년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KFA는 “31일 오후 4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28일 의결한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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