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1(22-25, 25-21, 25-22, 25-20)로 역전 승리했다. 방문경기로 치러졌던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쳐야 했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승부를 4차전으로 이어간 도로공사는 여태껏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챔프전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14번의 여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내준 팀이 3,4,5차전을 연이어 따내며 왕좌에 오른 건 아직 한 번도 없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3세트 한 때 15-20까지 몰리며 위기에 처했다. 배유나의 연속 공격 득점 등에 힘입어 22-21로 뒤집은 도로공사는 교체 투입한 신인 이예은이 결정적인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잡았다. 3세트를 가져오며 이번 시리즈 중 처음으로 세트 스코어에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4세트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했다. 한 때 16-19까지 뒤쳐졌지만 박정아의 공격으로 21-20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20-22에서 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시리즈에 승부를 5세트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가 양 팀 최다인 24득점(공격성공률 38.18%)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캣벨도 21득점(성공률 35.19%)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최다인 22득점(50%)을 기록했다.
경기 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대로 3연패하면 어쩌나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투혼을 보여준 것 같다. 김연경에 대한 수비 코스를 바꾸도록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준 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2차전 주전 선수들의 감기 몸살 증상으로 100%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들이 좋은 경기력 보여준 것 같다. 남은 경기 선수들 믿고 공격적으로 가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엔 4375명 만원 관중이 들어서며 지난달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 이어 챔프전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4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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