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SK는 5일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KBL 6강 PO(5전 3승제) 2차전에서 KCC를 98-92로 물리쳤다. 3일 1차전에도 승리를 기록했던 SK는 이로써 2승을 선점했다. 5전 3승제로 치른 역대 22차례의 6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전부 4강 PO에 진출했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12번은 1, 2차전 승리 팀이 3연승으로 4강 PO에 올랐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승리였다.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동점만 14차례가 나왔다. SK는 15점 차(60-75)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득점력을 폭발하며 KCC를 쫓았다. 시작부터 허일영(38)이 2점슛과 석점포를 연달아 꽂아넣었고, 4쿼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김선형(35)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83-83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양 팀은 주어진 정규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하고 88-88의 점수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92-92 동점 상황에서 허일영이 자유투 1개를 넣으며 92-93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연장 종료 1분 29초를 남겨둔 시점에 김선형이 석점포를 꽂아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57초를 앞두고 SK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9)가 쐐기포를 성공시킨 뒤 KCC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SK의 승리가 확정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과 팀의 맏형 허일영이 42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22득점 11도움 더블더블 활약에 7리바운드를 더했다. 이날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 출전한 허일영은 27분21초를 뛰며 양 팀 최다인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책임졌다. 외국인 선수 워니도 20득점 6리바운드 5도움으로 힘을 보탰다.
전희철 SK 감독(50)은 “3쿼터 15점차로 밀린 상태에서 4쿼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확 살아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허)일영이가 베테랑답게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점수를 잘 내줬다. 3점슛 감도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허일영은 “점수차가 벌어졌던 3쿼터에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슛 감각이 좋아서 ‘오늘은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던지자’ 다짐했었다”며 “4쿼터 들어서면서 KCC 선수들이 지친게 눈에 보였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슛이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일영이 형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