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끝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는 욘 람(29·스페인)이었다. 그린재킷을 입은 람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그런데 이 대회의 또 다른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에서 뛰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미컬슨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희미해져 가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미컬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65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마스터스 역사상 50대 이상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작성한 가장 좋은 스코어였다. 그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회 최고령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 상금으로 158만4000달러(약 21억 원)를 챙긴 미컬슨은 마스터스 통산 상금을 977만3317달러(약 130억 원)로 늘렸다. 마스터스 통산 상금 1위다. 2위는 직전까지 1위였던 타이거 우즈(48·미국)로 통산 상금은 958만8236달러(약 126억 원)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 직전 세계 랭킹이 425위였다. 지난해 출범한 LIV로 이적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의 선전으로 랭킹이 단숨에 7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마스터스에서 충격의 첫 컷 탈락을 당한 PGA투어 간판 선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에서 막을 올리는 투어 대회 RBC 헤리티지 출전을 포기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가 지정한 이번 시즌 특급 대회 13개(4대 메이저 대회 제외) 중 하나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4억 원)가 걸려 있다. 매킬로이로서는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두 번째 특급 대회 출전 포기다. 매킬로이는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지 않는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투어 규정에 따르면 부상 등 합당한 이유 없이 특급 대회에 두 차례 이상 불참하면 선수 영향력 지수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컷 탈락으로 세계 랭킹이 종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