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이해인(17·세화여고)과 김예림(20·단국대)이 국가대항전인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한국의 종합 2위 유지에 힘을 보탰다.
이해인은 1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11점, 예술점수(PCS) 72.46점으로 합계 148.57점을 기록했다.
전날(13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수(147.32점)를 뛰어넘은 이해인은 145.75점을 기록한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팀 트로피 대회는 총 6개국이 참가하며 남녀 싱글·페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 각 순위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한 뒤 이를 합산해 국가별 최종 순위를 가린다.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포인트가 주어지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전 종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는 게 중요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1위를 차지한 이해인은 이날도 기세를 이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이해인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한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보였다.
이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까지 실수없이 성공한 이해인은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에서도 트리플 러츠, 더블 토,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흔들림 없이 뛰었다.
자신감이 올라간 이해인은 아름다운 스텝 시퀀스로 물흐르듯 연기를 이어갔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이해인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만면에 미소를 띄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도 클린 연기를 펼치며 시즌 베스트인 143.59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65점을 받아 7위를 기록한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깔끔한 연기를 뽐내 개인 최고점을 획득,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서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는 임해나-취안예조가 개인 최고 점수인 109.27점을 받았지만 6개 팀 가운데 6위에 올랐고, 페어 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는 조혜진-스티븐 애드콕조가 출전해 60.55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대회 둘째 날 여자 싱글 1위(12점), 3위(10점), 아이스댄스 6위(7점), 페어 6위(7점)의 성적을 내며 총 36점을 따냈다. 전날 획득한 39점을 더해 총 75점이 된 한국은 90점을 기록한 미국에 이어 종합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일본은 74점으로 한국을 바짝 뒤쫓았다.
한국은 하루 뒤인 15일 차준환(21·고려대)과 이시형(22·고려대)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며, 조혜진-애드콕조는 페어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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