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멀티맨’ 김도혁이 시즌 초반 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는 점에 대해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꼭 반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1 9라운드까지 2승3무4패(승점 9)로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신진호, 음포쿠, 제르소, 천성훈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팀은 오히려 부진, 어느덧 강등권까지 내려왔다.
김도혁 역시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 등을 오가며 8경기에서 부지런히 뛰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다.
김도혁은 “작년에는 힘든 순간에도 버티고 이겨내는 힘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아직은 버티는 힘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인천은 22일 수원FC를 상대로 2-1로 앞서다 막판 실점해 2-2로 비겼고, 25일엔 울산 현대에게 이른 시간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김도혁은 울산전을 마친 뒤 “수원FC전에서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 무승부로 마쳤기 때문에 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했다. 그걸 이겼다면 울산전에서도 부담이 없었을텐데, 그걸 놓치면서 계속 부담이 커지다보니 또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인천은 한동안 ‘잔류왕’이라는 썩 좋지 않은 별명으로 불릴 만큼 하위권에서 멤돌았지만, 조성환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잡으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이것이 인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김도혁은 “나를 포함해서 선수들이 조금 급해진 감이 있다. (높아진 기대에 맞게) 팬들게 꼭 보답을 드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는데, 그게 종종 조급함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조성환 인천 감독도 개막 미디어데이부터 ‘높아진 기대감’이 자칫 ‘조급함’으로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초반에 승점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극복이 쉽지는 않았다. 초반 잡을 경기를 연달아 놓치는 바람에 쫓기는 형국이 됐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김도혁 역시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도혁은 “아직 늦은 건 없다. 팀이 가진 힘은 충분하다.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반등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부터 어떤 자세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올라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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