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의 김선형-자밀 워니 ‘몰빵 농구’에 당했던 KGC인삼공사가 ‘토탈 농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는 27일 안방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4쿼터 내내 리드를 지키며 81-67 승리를 거뒀다.
1차전 46점을 합작했던 김선형과 워니는 일날 각각 10, 9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워니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앞선부터 김선형, 워니에게 많이 붙어 상대 체력소모를 하도록 준비한 것이 잘 됐다”며 “1차전 때 오마리 스펠맨이 워니에게 득점을 주는 걸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흥분한 모습이 있었다. 준비하며 ‘이건 너와 워니와 싸움이 아니라 SK와 KGC의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펠맨이 오늘 리바운드, 패스 등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김선형 봉쇄’ 특명은 문성곤에게 맡겼다. 문성곤은 이날 그라운드에 수차례 넘어지며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김선형을 압박했다. 문성곤은 “상대 팀 에이스를 전담(수비)할 때는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막는다. 선형이 형이 몸의 리듬을 워낙 잘 써서 그 리듬에 안 속으려고 했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문성곤은 활동량이 워낙 좋은 선수다. 상대 선수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며 “김선형도 오늘 당해봤으니 또 해법을 찾아볼 것이다. 재미있는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GC는 공격에서는 1차전 4득점에 그쳤던 렌즈 아반도가 이날 선발 출장해 전반에만 11득점, 야투율 100%를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KGC에서는 아반도를 비롯해 오세근(21 득점 9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13득점 13리바운드), 변준형(13득점 6리바운드) 등 4명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1차전 선형이 손에서 많은 득점이 나온 게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오늘은 스펠맨과 헬프 수비가 잘 맞았다. 다만 스펠멘이 공격에서 더 힘을 내줘야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쿼터 중반까지 두자릿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전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3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식스맨들이 잘 버텨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원래 원정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다. 오늘 KGC에서 대비책을 세워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흥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온 16연승 행진도 이날로 멈추게 됐다.
1차전을 놓친 KGG는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워야 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잡은 경우는 총 12번 있었는데 이 중 우승까지 성공한 경우는 5번(41.7%)에 그쳤다. 다만 KGC는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믿을 구석’도 있다.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이 3위 팀과 챔프전에서 만난 10회 중 7회는 1위 팀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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