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은 “1차전도 수비가 잘 안 된 건 아니다. 그런데 (김)선형이 손에서 많은 게 나와 우리가 졌다”며 “2차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워니와 선형이를 잘 막은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1차전에서 김선형, 워니의 플로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워니가 23점, 김선형이 22점을 올렸다. 빅맨인 오세근은 수비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오세근은 “워니와 김선형이 투맨게임 위주로 할 것을 예상했지만 압박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뒤의 공간을 좀 버리더라도 빠른 타이밍으로 앞으로 나가 수비했는데 잘 먹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은 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문성곤이 김선형 전담 수비로 나섰다. 큰 키와 스피드를 겸비해 김선형의 시야와 활동을 제어했다.
문성곤은 “1차전을 지고 나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김선형은 문성곤의 특정 방향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10점 10어시스트에 만족했다. 턴오버를 5개나 범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위협적이지 못했다.
문성곤은 “늘 상대 에이스를 전담으로 막을 때에는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막는다. 오늘 내가 잘 막았다기보단 세근이형, 스펠맨이 도움을 줘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김선형 수비에) 다리가 떨린다”며 “워낙 체인지 드리블이 좋아서 리듬에 속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한쪽 방향을 집중한 게 주효했다. 뒤에서 빅맨들이 잘 얘기해줘 스크린도 잘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오세근은 “스펠맨이 워니에게 실점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수비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지만 오늘은 잘 맞았다. 충분히 잘 막았다. 승리의 원동력이다”면서 옆에 있는 문성곤에게 “(김선형 수비를) 세 번만 더 하자”고 웃었다.
안방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SK의 홈 잠실로 이동해 3~5차전을 치른다.
오세근은 “당연히 힘들겠지만 이 기세를 몰아갔으면 좋겠다. SK 선수들도 힘들 것이고, 우리도 힘들다.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며 “전술적인 부분보다 리바운드와 허슬플레이를 하나 더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내면 좋겠지만 어디서든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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