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발야구’ LG 상대 진기록…역대 7번째 삼중도루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30일 10시 44분


코멘트
KIA 타이거즈가 이번 시즌 ‘뛰는 야구’를 앞세우는 LG 트윈스 앞에서 진기한 기록을 써냈다. 바로 삼중도루다.

KIA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KIA는 11승 11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5-0으로 앞서가던 KIA는 7회말 김대유, 최지민이 흔들리면서 대거 3점을 내줬다. 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KIA는 9회초 기막힌 주루 플레이 덕분에 쐐기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KIA는 9회초 김선빈, 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일궜다. 후속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진풍경은 이어진 한승택 타석 때 연출됐다.

LG 투수 함덕주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던지기 위해 세트포지션을 잡았다.

이때 3루에 있던 김규성이 거침없이 홈으로 내달렸다. 함덕주와 LG 포수 박동원 모두 김규성이 홈으로 질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김규성이 홈에 다다랐을 때 함덕주가 급히 공을 던졌지만, 이미 홈에 도착한 김규성의 몸을 맞고 뒤로 빠졌다.

김규성이 홈으로 내달리는 사이 1, 2루에 있던 소크라테스와 이우성도 2, 3루로 나아갔다.

단독 홈스틸로 보였던 이 장면은 삼중도루로 인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기록원은 공식야구규칙 5.06 주루 8항 ‘정규의 투구가 득점하려는 주자에게 닿았을 때 모든 주자는 진루한다’를 근거로 삼중도루로 확정했다.

KBO 관계자는 “함덕주의 투구가 김규성의 몸에 맞아 뒤로 빠지기 전에 1, 2루 주자가 뛰기 시작했다고 판단해 기록원이 도루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중도루는 42년째를 맞은 KBO리그 역사에서 이날 KIA에 앞서 단 6번 밖에 없었던 진기록이다.

KIA는 2014년 7월 16일 LG 트윈스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에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삼중도루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이번 시즌 ‘발야구’를 앞세우는 팀이다. LG는 올 시즌 팀 도루 39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5개로 2위인 NC 다이노스와 격차도 크다.

도루 성공률은 60.9%로 꼴찌지만, 도루 시도가 64회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NC 다이노스(37회)보다 도루 시도가 두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29일 경기에서만큼은 KIA가 허를 찌르는 발야구로 한 방 먹였다.

KIA는 9회 삼중도루를 포함해 이날 무려 6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LG 내야진을 흔들었다. LG는 이날 도루를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