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안우진 넘고 13년만에 8연승
만원 관중 앞에서 단독선두 등극
서튼 감독 “선수들도 팬들도 대단”
삼성 5연승 환호, KT 9연패 수렁
구도(球都) 부산이 끓어올랐다. 롯데가 13년 만에 8연승을 달렸다. 내친김에 11년 만에 선두 자리까지 차지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키움에 5-3 재역전승을 거뒀다. 4월 20일 KIA전부터 8전 전승 행진을 이어온 롯데는 2009년 7월 10∼21일 이후 만 13년 9개월 9일(5031일) 만에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중간에 무승부가 낀 경우를 포함해도 2010년 6월 12일 이후 4705일 만의 8연승이다.
롯데는 30일 승리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면서 전날까지 1위였던 SSG(15승 9패·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이날 문학 안방경기에서 두산에 0-2로 패했다. 롯데가 4월을 선두로 마친 건 두산과 나란히 10승 1무 5패(승률 0.667)를 기록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고, 20경기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건 같은 해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롯데의 선두 등극을 지켜보려 이날 사직구장에는 만원 관중(2만2990명)이 찾았다.
팽팽했던 승부는 키움 김동혁(22)의 보크 하나에서 균열이 일었다. 키움이 3-2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김동혁이 투수판을 밟은 채 3루 견제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베이스가 비어 있어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보크가 선언됐다. 롯데 3루 주자 안권수(30)가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이어 외국인 타자 렉스(30)가 적시 2루타로 2루에 있던 고승민(23)을 불러들이면서 롯데가 4-3으로 앞서 가기 시작했고, 전준우가(37) 쐐기 타점을 올리면서 결국 이 경기 최종 점수를 완성했다. 전준우는 롯데가 8연승을 기록한 2009년 7월 21일과 2010년 6월 12일 경기에서도 모두 타점을 올린 경험이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투쟁심과 만원 관중으로 채워준 팬들의 에너지가 합쳐져서 승리를 가져왔다. 우리 팀 선수들과 롯데 팬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키움 선발 안우진(24)은 이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사직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사직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하고 있던 안우진은 이날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번 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잠실에서는 KIA가 LG에 역시 12-8 재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KIA가 LG를 상대로 잠실 방문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건 2017년 6월 30일∼7월 2일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이다.
수원에서는 삼성이 연장 10회 접전 끝에 안방 팀 KT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5연승을 기록했다. KT는 2016년 8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9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NC가 4-1 승리를 거두고 한화를 5연패 늪에 빠뜨리며 3연승을 기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