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꺾고 4번째 우승 ‘퍼펙트 시즌’
오세근 챔프전 MVP 3번째 환호
김상식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
SK 김선형 37점에도 고비 못 넘어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KGC가 플레이오프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GC는 7일 SK와의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0-97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7차전이 성사됐을 정도로 접전이었던 두 팀의 승부는 이날도 4쿼터까지 91-91로 우위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렀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KGC는 통산 4번째 우승이자 2016∼2017시즌에 이어 6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에서도 SK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KGC는 통합 우승으로 ‘퍼펙트 시즌’을 만들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KGC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KGC는 또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SK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지난 시즌 KGC는 파이널에서 SK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투지가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KGC의 오세근이 뽑혔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94표 중 71표를 받았다.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를 수상하면서 양동근(은퇴)과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은 동부(현 DB)를 꺾고 우승한 2011∼2012시즌에는 신인 선수 최초로 챔프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세근은 “운동을 처음 할 때 부모님께 최고가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또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연장전 종료 3.4초를 남기고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주장 양희종을 투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원클럽맨’ 양희종을 위한 배려였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은 KGC에서만 뛰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해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SK는 2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이날 7차전에서 ‘해결사’ 김선형이 37점을 넣고 최성원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기록하는 ‘인생경기’를 펼쳤지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는 힘이 조금 모자랐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최성원은 2012년 3월 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8점이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이날 7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에는 5905명이 들어차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2∼7차전 6경기가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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