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동아일보기 소프트테니스
단체전 결승서 옥천군청 물리쳐
문혜경 “내 손으로 우승 결정 기뻐”
남자 단체전 결승 한일전 생중계
‘소프트테니스 명가’ NH농협은행이 4년 만에 동아일보기 정상에 복귀했다.
NH농협은행은 7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옥천군청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소프트테니스 단체전은 복식-단식-복식-단식-복식 순서로 경기를 치러 3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창단 첫해인 1959년 제37회 대회 때 처음으로 동아일보기 우승을 차지한 NH농협은행은 2019년까지 총 38번(최다 1위) 이 대회 정상에 섰다. 3년에 2번 정도는 우승했던 셈이다. 그러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은 우승을 한 번도 추가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NH농협은행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영동 감독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해 마음고생이 컸다”면서 “오늘 선수들의 부모님이 전부 코트에 오셨는데, 단체전 우승이란 어버이날 선물을 드릴 수 있어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zgm(지금) 고향으로’라고 외치는 NH농협은행 광고처럼 문경이 고향인 ‘캡틴’ 문혜경(26)이 팀 우승에 앞장섰다. 문혜경은 먼저 임진아(21)와 짝을 이뤄 출전한 첫 복식에서 상대팀 이현정(23)-이초롱(25) 조를 18분 만에 4-0으로 완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소프트테니스 복식 경기는 최대 1시간까지 걸리기도 한다.
문혜경은 네 번째 경기로 열린 단식에서도 진수아(24)에게 4-2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문혜경은 경기 초반 연이어 범실을 저지르며 게임 스코어 1-2로 뒤졌지만 코트 곳곳을 찔러대는 ‘송곳 스트로크’로 내리 세 게임을 가져오며 25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문혜경은 “첫 복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느 경기보다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상대 기를 누르며 분위기를 가져와 우승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며 “올해 처음 주장을 맡게 돼서 내 손으로 우승을 결정하고 싶었는데 이를 이루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역시 문경에서 나고 자란 이민선(25)도 단식에서 국가대표 동료이자 옥천군청 에이스인 이수진(22)을 4-2로 잡으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은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소속팀 선수로 출전했다. 개인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대표 선수가 된 이민선은 “동아일보기 우승의 좋은 기운을 아시아경기까지 이어가겠다. 지난해부터 단식 승률이 높아져 개인전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은 수원시청과 일본 A팀이 맞붙는 한일전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A, B 두 팀으로 나눠 출전했다. B팀은 6강에서 순창군청에 2-3으로 패하며 탈락했지만 A팀은 준결승에서 음성군청을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9일 오후 2시 40분 시작하는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은 채널A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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