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 간판 이하림(26·한국마사회)이 2년 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30)를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이하림은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남자 6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카토를 연장 승부 끝에 누르고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201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이하림이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첫 메달이기도 하다.
이하림은 8강전에서 조르 페르스트라에턴(26·벨기에)에게 한판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패자부활전에서 유네스 사디키(26·모로코)에게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둔 이하림은 동메달을 놓고 다카토와 맞붙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토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네 번(2013, 2017, 2018, 2022년)이나 정상에 오른 체급 최강자다.
이하림과 다카토는 경기 시작 후 2분 11초가 지나 지도 한 개씩을 주고받았다. 다카토가 2분 57초에 두 번째 지도를 받았지만 정규시간 4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연장전 1분 24초에 다카토가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이하림이 반칙승을 거뒀다. IFJ 홈페이지는 “이하림이 전술적 승리로 동메달을 따내며 다카토를 5위로 밀어냈다”고 설명했다. 동메달 결정전은 2경기가 열리는데 승자 2명은 동메달을 차지하고 패자 2명은 공동 5위가 된다. 현재 60㎏급 세계랭킹 3위인 이하림은 이번 대회 동메달로 랭킹 포인트 1000점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예루살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 올해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딴 이하림은 이번 세계선수권 입상으로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와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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