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입성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압도적 구위를 내세워 빠르게 새 마운드에 안착했다.
시즌 6번째 등판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킨 그는 7번째 등판이던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02로 올랐다.
0점대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그 뒤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23), 아담 플럿코(LG 트윈스·1.70),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1.71), 양현종(KIA 타이거즈·1.97)이 따르고 있다.
시즌 초반 돋보이는 투수들의 선전에 13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규정이닝을 채운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은 총 26차례 나왔다.
이 가운데 25번이 2000년 이전에 집중됐다.
1980년대에는 총 14차례 기록이 쏟아졌다. 1983년을 제외하고는 1989년까지 매년 한 명 이상이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작성했다. 1986년에는 0.99로 부문 1위를 차지한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을 비롯해 총 6명이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도 총 11차례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타고투저 흐름과 함께 평균자책점이 2점대를 넘어 서지 않는 ‘슈퍼 에이스’는 점차 사라져갔다.
1998년 정명원(현대 유니콘스·1.86), 임창용(해태·1.89) 이후 12년 만인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1.82)이 1점대 평균자책점의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KBO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김광현(SSG 랜더스)의 도전에는 그래서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지난해 8월까지 단 한 번도 평균자책점 2점대 이상으로 올라선 적 없는 김광현은 9월 첫 등판이던 LG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이 2.02로 올랐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9월11일 한화전에선 6이닝 무실점 투구로 다시 평균자책점을 1.94로 끌어 내렸다. 9월 마지막 등판이던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의 평균자책점은 1.99를 마크했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류현진 이후 13년 만의 대기록은 그러나 시즌 마지막 발걸음에서 어긋났다. 김광현은 10월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1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내내 1위를 지키던 평균자책점 1위도 안우진(2.11)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광현이 한끗 차이로 기록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는 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한편 KBO리그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은 ‘국보’ 선동열이 1993년 작성한 0.78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소화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거둔 선수로 남아있는 선동열은 0점대 평균자책점 기록만 총 3차례(1987년 0.89·1986년 0.99)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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