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13일 오후 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자신의 SNS에 KBO리그 팬들을 위한 ‘영상 편지’를 올리며 약 3년 간 자신에게 보내준 성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집에 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한화를 포함한 KBO리그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느 도시를 가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은 정말 특별한 팬들이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화 팬들을 향해서는 조금 더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여러분이 응원해 주신 팀의 감독을 맡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한화 팬들은 정말 최고”라며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화에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덕담도 건넸다. 그는 “팀이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는 게 보인다. 곧 웃는 날이 올 것이고 오랫동안 웃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020년 말 한화의 제12대 사령탑이자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수베로 전 감독은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 11일 해임됐다.
한화는 수베로 전 감독 재임 기간 106승15무198패(승률 0.349)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최하위에 그쳤고, 수베로 감독이 물러날 때 한화의 이번 시즌 순위도 9위였다. 실험 야구, 극단적 수비 시프트 등 팀 운영 방식을 놓고도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다만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에게 폭넓은 기회를 줬고 노시환, 문동주 등의 성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 선수단의 얇은 뎁스와 외국인 선수의 부진 및 부상 등을 고려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힘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수베로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최 감독은 12일부터 1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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