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한 타차’ 김시우, 바이런 넬슨 준우승…제이슨 데이 우승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며 시즌 두 번째 타이틀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으며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제이슨 데이(호주·23언더파 261타)에 한 타차로 밀리며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1월 소니 오픈 이후 시즌 2승,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는 아쉬움을 삼켰다.

3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그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6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4언더파를 쳤다.

후반에도 기세는 계속됐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10m 거리 롱 버디 퍼팅을 잡은 김시우는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의 활약에 2위권으로 밀린 김시우는 14번홀(파4)과 16번홀(파4) 버디로 데이를 끝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기고 데이와의 격차는 한 타차였다.

이글도 노릴 수 있는 홀이었기에 역전 우승, 혹은 연장 승부를 이끄는 것이 가능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김시우는 2온을 노려봤지만 공은 그린 옆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김시우는 차분히 세이브한 뒤 버디를 잡았지만, 데이 역시 버디를 낚으면서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비록 역전 우승엔 실패했지만 김시우는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좋은 감각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우는 공동 2위 상금으로 84만5500달러(약 11억3600만원)를 가져갔다.

데이는 마지막 조 에크로트(미국)의 이글 시도가 실패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이로써 2018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후 5년만에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의 감격을 일궜다.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약 22억9800만원).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톱랭커’로 활약했던 데이는 2018년 이후 부진에 빠지며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올해 반등을 시작했고 이번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에크로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데이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시우와 함께 공동 준우승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 뒤로 판정쭝(대만)이 21언더파 263타 단독 4위를 마크했고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타이렐 해튼(잉글랜드), 더우저청(중국)이 20언더파 264타 공동 5위에 올랐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강성훈(36)과 안병훈(32·CJ대한통운)은 17언더파 267타 공동 14위에 올랐다. 둘 모두 ‘톱10’ 진입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김주형(21·나이키골프)은 13언더파 271타 공동 34위, 배상문(37·키움증권)은 12언더파 272타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등과 함께 11언더파 273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단독선두에 올랐던 노승열(32·지벤트)도 7언더파 277타 공동 74위에 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