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바이런 넬슨… 23언더파 정상 환호
어머니 폐암 투병후 기나긴 슬럼프 빠져
‘어머니의 날’에 부활
김시우 1타차 준우승
제이슨 데이(36·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2승에 도전했던 김시우(28)는 데이에 1타 뒤진 준우승을 했다.
데이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공동 2위 김시우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2억8600만 원)다.
바이런 넬슨은 데이가 PGA투어 데뷔 후 2010년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로 13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년 5월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우승하지 못했던 데이는 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13승째를 달성했다.
데이는 2015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 등 그해 5승을 하며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8년 마지막 우승 이후 허리 통증과 어머니의 폐암 투병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세계랭킹은 17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PGA투어는 “데이는 어머니가 폐암 진단을 받은 뒤 골프장 밖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데이는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골프 선수를 그만둘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데이는 다시 골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데이는 “밤늦도록 스윙에 대해 고민하다 아침이 되자마자 코치에게 전화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6차례 컷 탈락하고, 두 차례만 톱10에 들었던 데이는 이번 시즌에는 7차례 톱10에 진입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초 115위였던 세계랭킹은 20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린 날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어머니의 날’이었다. 데이의 캐디는 이날 데이 어머니의 이름이 적힌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을 입었다. 데이는 “어머니가 없는 ‘어머니의 날’은 처음이었기에 어머니 이름이 새겨진 캐디빕은 내게 특별했다. 어머니 생각에 우승한 뒤 눈물이 나기도 했다”며 “지난 5년간 힘들었지만 끊임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오늘 우승의 영광은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와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이날 버디만 8개를 낚았지만 PGA투어 통산 4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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