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5회까지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5점을 내줬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MLB 데뷔 이후 세 번째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은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 본인이 4-4 동점이던 4회초에 3점 홈런(시즌 9호)을 때려낸 덕에 7회까지 계속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에인절스가 결국 9-5 승리를 거두면서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고 오타니는 승리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7회초와 9회초에는 볼티모어 팬들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를 응원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오타니가 2루타만 추가하면 MLB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투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남기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7회에는 2루수 앞 땅볼, 9회에는 1루타를 치면서 결국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1루타 2개, 3루타와 홈런 각 1개에 볼넷 1개까지 더해 이날 총 5차례 1루를 밟았다.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서 5차례 출루한 건 1964년 9월 27일 멜 스토틀마이어(1941∼2019·뉴욕 양키스) 이후 59년 만이다.
오타니는 “표본이 워낙 적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실 이런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가 자꾸 맞아 나간다. 다음 경기 때는 이를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타니가 홈런을 맞은 공 3개 중 2개가 주력 구종인 스위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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