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가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3학년 ‘원투 펀치’ 이찬솔과 전준표의 호투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서울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두 명의 ‘파이어볼러’를 앞세워 부천고에 10-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이찬솔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원 등판한 전준표가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졌던 이찬솔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 4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6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5.63이나 됐다. 앞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에서도 한 경기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했다.
하지만 제구가 잡힌 이찬솔은 언터처블이었다. 이날 이찬솔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부천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38km가 찍힌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이찬솔은 내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고교 3학년 중에는 시속 150km대를 던지는 투수가 여럿 된다. 이찬솔 역시 좋은 체격에 힘 있는 공을 던져 잠재력이 크다. 1라운드 지명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찬솔은 경기 후 “주말리그 때는 타자와 어렵게 승부하는 바람에 볼넷이 많았다”며 “오늘은 내 공을 믿고 빠르게 승부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패스트볼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73개의 공을 던진 이찬솔은 투구 수 조절을 위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고교 야구에서는 한 경기 61∼75개 투구 시 이틀을 쉬어야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4회 2사 1루에서 이찬솔을 구원 등판한 전준표도 안정감 있게 공을 던졌다. 작년까지 시속 140km대 중반 공을 던졌던 전준표는 최근 들어 구속이 150km에 이를 만큼 빨라졌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km의 공을 던졌다. 처음 일곱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전준표는 7회 들어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전준표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유력하다.
서울고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여동건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 타자 이준서(2안타), 2번 강민호(3안타), 4번 소한빈(2안타)까지 상위 타순 4명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선린인터넷고가 신일고를 15-8,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공주고는 4-9로 뒤진 7회말 대거 12득점하며 경주고에 16-9,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1회전 경기가 열린 신월야구장에서는 율곡고야구단이 우승 후보 1순위 장충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율곡고야구단은 2-2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3번 타자 정형진이 좌중간 결승타를 치며 3-2로 승리했다. 장충고는 이번 대회 전 우승 후보 조사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중 7명의 표를 받았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강릉고는 도개고를 4-2로 꺾었고 안산공고는 신흥고에 9-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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