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김포가 K리그2 승격 2년 만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로 올라와 11개 팀 중 8위(10승 11무 19패)에 그쳤던 하위 팀의 ‘반란’이다.
● K리그2 각종 기록 갈아치우는 김포
김포는 14일 충남과의 방문 경기에서 1-0 이기며 7승 5무(승점 26)가 돼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2위 김천과 승점차는 3 이다. 36경기가 펼쳐지는 K리그2 일정이 3분의 1이 끝난 가운데, 12경기 연속 무패는 K리그2 역사상 3번째로 긴 무패 기록이다. 2019시즌 광주가 19경기(13승 6무) 무패로 이 부문 1위이고, 2017시즌 경남이 18경기(12승 6무) 연속 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 K리그1(1부리그), K리그2를 통틀어 무패는 김포가 유일하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김포의 기세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전원 공격-전원 수비’ 전술을 사용하는 김포는 12경기에서 4실점에 불과하다. 김포는 K리그1, K리그2 통틀어 최소 실점일 뿐만 아니라 12라운드 기준 K리그2 역사상 역대 최저 실점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K리그2에서 12라운드까지 최저 실점은 부천(2016시즌), 경남(2017시즌), 광주(2019시즌), 전남(2020, 2021시즌)의 7 실점이었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전원 공격 전술을 사용하고,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그런지 수비수들에게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라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비 라인이 높아졌는데, 이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수비 뒷공간 노출이 잦았지만 올 시즌에는 훈련을 통해 이 노출을 보완한 것이 실점이 적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 김포, K리그1 대전-광주보다 더 성공할 수도
김포의 이 같은 행진은 K리그2를 넘어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승격에 성공한 광주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K리그1 무대에 올라간 대전이 성공적으로 K리그1에 적응하고 있다. 13경기가 치러진 K리그1에서 대전은 6승 3무 4패(승점 21)로 18일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서울부터 4위 포항까지 모두 승점 23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긴다면 2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초반에 기세가 높았던 광주는 4승 2무 7패(승점 1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 간 승점 차이가 적어 1, 2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무대가 다르긴 하지만 김포는 이 두 팀보다 훨씬 더 적은 실점을 하고 있다.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이기기도 했다. 고정운 감독은 “서울과 FA컵을 치를 때도 선수 로테이션이 필요해 1.5~2군을 내보냈다”며 “광주와 대전이 K리그2에서 하던 것처럼 K리그1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다보니 K리그1 팀들 전술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김포가 K리그1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천연 잔디가 깔려 있는 안방 구장이 있긴 하지만 김포는 연습 구장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김포는 아직도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 확충만 된다면 2024시즌에 김포는 K리그1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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