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8일째 충암고와 16강전에서 3-2로 이겼다. 같은 날 대구고를 3-1로 꺾고 8강에 오른 대구상원고와 23일 목동구장에서 8강전을 치른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선발 김태현은 5회 1사까지 4.1이닝 동안 2안타 6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충암고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등판한 1학년 김성준은 최고구속 147㎞의 직구를 앞세워 4.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초 먼저 1점을 빼앗긴 광주일고는 6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송진형과 박헌의 안타, 최대준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김의철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주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송진형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서 최대준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3-2로 추격을 허용한 뒤 계속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준이 강타자 이충헌을 유격수 땅볼로 침착히 돌려세운 덕에 승리를 낚았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주눅 들지 않은 공격적 투구가 돋보였다.
김성준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형들과 힘을 모아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위기 상황에도 감독님과 포수가 ‘편하게 던지라’고 해주셔서, 내 공을 믿고 던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직구와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는 무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광주로 내려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7회말 추가점의 발판이 된 중전안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한 3학년 송진형은 “오늘 9회까지 2~3시간은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자고 동료들과 다짐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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