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타석 연속 무안타’ 차갑게 식은 노시환의 방망이…부담감 내려 놔야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3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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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상황 한화 3번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상황 한화 3번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한화 이글스가 빈약한 공격력으로 애를 먹고 있다.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노시환(23)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것이 특히 뼈아프다.

한화는 지난 주 6경기 에서 단 9점을 내는 데 그쳤다. 특히 LG 트윈스와 치른 주말 3연전에서는 경기당 1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한화의 주간 팀 타율은 0.17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누구 한 명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노시환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노시환은 열흘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4월 24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렸던 그는 5월 10경기에서 6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5월에만 2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쳤고, 1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2일 SSG 랜더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5월 중순까지 홈런과 타율,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오를 만큼 타선의 핵 역할을 잘 해냈다.

이달 중순 사령탑에 오른 최원호 감독은 감 좋은 노시환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부여하기 위해 그를 2번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후 차갑게 방망이가 식었다.

노시환은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8개의 삼진을 당했다.

최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노시환을 3번에 배치했으나 5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4번으로 나선 21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동안 타율은 3할 5푼대에서 0.294까지 떨어졌다.

현재 한화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는 가운데 채은성만이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데 노시환마저 부진하면서 매 경기를 힘 겹게 치르고 있다.

노시환의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멘털적인 요소가 커 보인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이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러 제 스윙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새로 한 주를 시작하는 타이밍에 맞춰 스스로 부진에서 깨어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다른 타자들이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은원, 채은성, 이진영, 김인환 등 현재 상위 타선에 배치돼 있는 다른 타자들이 해결 능력을 보여 노시환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노시환은 여전히 한화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타격 부진에도 매 경기 3루수비를 자처할 만큼 의욕도 넘친다.

이미 장타력과 정교함은 입증된 타자다. 혼자서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내려놓는다면 얼마든지 되살아 날 수 있는 노시환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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