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안지원(16·우투우타)은 2007년생으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새내기다. 나이로만 놓고 보면 아직 2~3학년 선배들의 활약에 가린 백업 멤버로 예상되지만, 올해 부산고 외야의 한 축을 주전으로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안지원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1일째 배재고와 8강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7-1 승리와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 희생번트, 2회말 2번째 타석 좌익수 플라이를 각각 기록한 안지원은 4회말 3번째 타석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주력을 자랑했다.
6회말 4번째 타석 득점권 찬스에선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팀이 3-1로 근소하게 앞선 2사 2·3루 기회에서 깔끔한 중전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6-1로 리드한 8회말 2사 2루 찬스도 놓치지 않고 쐐기 1타점 중전적시타로 날려 이날만 무려 3타점을 뽑았다.
안지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앞세운 부산고는 배재고를 따돌리고 2003년 이후 20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황금사자기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한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안지원은 경기를 마친 뒤 “올해 우승을 하면 우리 학교의 황금사자기 첫 우승 아닌가. 첫 번째 우승인 만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해본 경험이 없어 올해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타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선 “콘택트 위주로 짧게 치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온 느낌이다.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로도 재능을 뽐냈던 꿈나무다. 고교 입학 이후 스스로 외야수 전향을 선택해 현재는 마운드에 오르는 일 없이 타자로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안지원은 “달리기도 빠르고 외야에서 송구 능력도 좋다고 생각해 내가 먼저 외야수를 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프로선수들 중에선 손아섭(NC 다이노스) 선배님을 가장 좋아한다. 초등학교(부산 양정초)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나와 포지션도 겹친다. 또 특유의 악바리 같은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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