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장우진-임종훈 조(세계 3위)가 남자 복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있는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8강에서 난도르 에세키-아담 수디 조(세계 13위, 헝가리)를 3-0(11-4 12-10 11-7)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게임을 11-4로 여유 있게 따냈다.
이어진 2게임은 팽팽했다. 7-7에서 3점을 내줘 게임포인트를 허용한 장우진-임종훈 조는 3점을 따라가 듀스를 만들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상대 범실을 묶어 역전승을 거뒀다.
3게임 막판 장우진-임종훈 조는 상대 범실에 힘입어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장우진의 공격이 성공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장우진과 임종훈은 남자 복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4위전이 열리지 않아 4강전 패자에게 동메달이 수여된다. 앞서 여자 복식 전지희-신유빈 조가 8강전에서 이겨 동메달을 확보한 바 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직전 대회인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도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휴스턴 대회 당시 은메달은 한국이 탁구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장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로 목표했던 4강으로 올라갔다”며 “2세트에서 고비가 있었는데 서로를 믿고 한인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힘입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훈은 “복식에서 메달은 무조건 따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우진이 형 믿고 같이 경기해서 이길 수 있어서 조금 더 기쁜 것 같다”며 “혼자서 해낸다는 느낌보다는 제가 불안할 때는 우진이 형이 득점을 많이 해주면서 믿고 경기하면서 이긴 게 값지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4강 상대가 독일팀과 영국팀 중 하나로 정해진 데 대해 “우리는 왼손-오른손 조합이고 영국이든 독일이든 오른손 조합이라 이런 움직임에 있어선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두 나라 선수들이 양 핸드가 좋아서 그런 부분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한번도 붙어보지 않은 선수들이라 철저하게 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중국 선수들과 안 붙는다고는 하지만 그 선수들도 분명히 다 탑 랭커에 있는 잘하는 선수들이다. 우진이 형이랑 얘기하고 분석하면서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남 단식 16강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세계 180위 안데르스 린드(덴마크)을 상대하는 장우진은 “저도 톱랭커랑 원래 하는 거였는데 운이 좋았다”며 “그 선수도 잘하니 지금까지 올라온 거겠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단식 한 경기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3위 마룽(중국)을 만나는 임종훈은 “이번 시합 때 경기 치르는 것을 봤는데 확실히 세계대회 때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서워하며 쫄아서 들어갈 바에는 탁구를 그만두는 게 낫다. 0-4로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제 힘 쥐어짜서 물어 뜯어서라도 경기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