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하루 뒤 새 팀에 합류한 우완 투수 김정우(24·두산 베어스)가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25일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김정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두산과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에서 SSG로 이적한 외야수 강진성이 곧바로 1군에 등록된 것과 달리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찾아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과 만남을 가졌다.
김정우는 “어제 (SSG 2군 숙소인)강화도에 있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 굉장히 멍했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나도 트레이드가 될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예상하자는 못했지만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설렘도 컸다”고 밝혔다.
두산과 SSG는 지난 25일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산은 강진성을 SSG로 보내고, 대신 김정우를 받았다.
김정우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의 전신인 SSG에 입단해 트레이드 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우타자가 필요했던 SSG는 강진성 영입을 위해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불펜 뎁스 강화를 노리던 두산은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던 김정우를 원했다. 카드가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김정우는 1군에서는 통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14경기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1군 진입을 꿈꾸고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회가 되면 불러올릴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우는 “SSG에서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느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야구에 임하고 있고, 퓨처스리그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덕분에 트레이드라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아직 김원형 SSG 감독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김정우는 두산이 이날 마침 SSG와 맞대결을 해 이참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는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정우는 “열심히 하자고 하셔서 저도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팀 선수로 본 두산에 대해 “활기차고 분위기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고 밝힌 김정우는 “새로운 팀이라 낯선 부분이 있겠지만 빨리 적응하겠다”고 했다.
친분이 있는 선수도 있다. 김정우는 “곽빈과 함께 청소년 대표로 뛰어서 친하다. (정)철원이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유찬이형, (박)신지와 상무에서 같이 뛰어 알고 있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김정우는 이제 두산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퓨처스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김정우는 “두산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변치않고 최선을 다하면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1군에 있던 선수가 아니라서 모르시는 두산 팬 분들도 많을텐데 1군에 올라와 얼굴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팬들을 향해서도 “6년 동안 SSG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잘 해보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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