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3기’ 양현종, 통산 162승 달성…정민철 넘어 최다승 단독 2위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7일 17시 33분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뉴스1 DB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뉴스1 DB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삼세번 끝에 통산 162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2개.

KIA는 LG를 6-3으로 꺾었고, 모처럼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시즌 3승이자 통산 162승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한 양현종은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61승)을 제치고 통산 최다승 단독 2위를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양현종보다 많은 승리한 투수는 210승을 거둔 송진우 대덕대 기술위원장 겸 투수코치뿐이다. 1위와는 48승 차이가 있지만,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있는 양현종이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양현종이 통산 162승을 거두기까지는 3번의 도전이 필요했다. 양현종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고전했고,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 타선은 이 두 경기에서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LG전에서는 타선이 힘을 냈다. 안타 10개와 4사구 7개를 묶어 6점을 생산하며 양현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양현종은 5월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양현종이 1회초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높였고, KIA 타선도 1회말 1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곧바로 이어진 수비 이닝에서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현종은 2회초 김현수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몰렸다.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김현수를 잡았으나 박해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LG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2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가며 양현종을 압박했다. 그리고 홍창기가 양현종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실점을 하며 패전 위기에 몰린 양현종을 구한 것은 동료들이었다. KIA는 4회말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먼저 1사 1, 2루에서 변우혁이 2루수를 넘기는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한승택 타석 때 대타 이창진을 기용했는데 용병술이 적중했다. 이창진은 김윤식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4-3 역전을 이끌었다.

흐름을 탄 KIA는 LG 마운드를 계속 두들겼다. 5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선빈이 나란히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고, 6회말 1사 2루에서도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6-3으로 달아났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역투를 펼치던 양현종은 7회초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정주현에게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 홍창기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주현을 잡았으나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KIA 팬들의 연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최지민이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최지민은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양현종이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KIA는 9회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안타 3개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해영은 문성주와 오지환을 범타 처리하고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