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구장. 프로야구 롯데 포수 유강남은 이날 LG와의 경기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면서 1루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경기는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에 이적한 유강남이 잠실에서 처음으로 LG를 상대하는 경기였다.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은 유강남에게 LG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전 LG 선수들도 유강남과 인사를 나눴다.
옛 동료를 향한 마음은 거기까지였다. 프로야구 선두 LG는 이날 롯데에 3-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이어갔다. 1위 LG와 3위 롯데 3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LG의 집요한 유강남 공략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1-1로 맞선 5회말에만 도루 3개를 성공하며 3-1로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고, 신민재도 안타로 박해민을 3루에 보낸 뒤 역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홍창기도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을 남겼다.
경기 뒤 홍창기는 “강남이도 워낙 (도루) 대비를 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사인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중견수를 맡은 홍창기는 4회초 유강남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팀 도루 1위인 LG는 이날만 4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58도루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선 LG 신인 유영찬이 프로 첫 승을 수확했다. 4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안 유영찬은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한동희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았다.
유영찬은 이날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이 4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막아주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오늘 분위기 이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네 경기 모두 안방팀의 승리로 끝났다.
2위 SSG는 삼성에 3-2로 승리하며 LG와의 게임차를 1경기 그대로 유지했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SSG 마무리 서진용은 볼넷 1개에 안타 3개로 한 점을 내준데 이어 1사 만루 위기까지 맞다. 그러나 강한울, 구자욱을 연달아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8세이브를 따냈다.
NC는 두산을 5-0으로 완파하고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첫 선을 보인 NC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는 6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
KIA는 5회까지 삼진 11개를 잡아낸 이의리의 5이닝 1실점 투구를 발판으로 KT에 6-1 승리를 기록했다. 11탈삼진은 이의리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키움을 7-1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 산체스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시즌 4패(3승)를 기록했다.
▽30일 전적 롯데 1-3 LG 삼성 2-3 SSG 두산 0-5 NC KT 1-6 KIA 키움 1-7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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