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 파문’ 김광현 “야구팬, 선·후배들께 죄송”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일 17시 05분


"KBO 조사 결과 받아들이겠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내에 술을 마셔 물의를 일으킨 김광현(35·SSG 랜더스)이 야구팬과 동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전날 WBC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에 술을 마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광현과 함께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 당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국제대회에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던 김광현의 일탈로 야구팬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당시 한국 야구대표팀은 졸전 끝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체 조사 후 징계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광현은 당초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있지만, 백승건으로 교체됐다.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다음주 등판도 불가능해졌다.

김 감독은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우리 팀 선수가 연루가 됐기 때문”이라며 “KBO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지 모르겠지만,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상기된 표정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WBC 기간 내에 술을 마신 선수는 제가 맞다. 대회 기간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고, 빨리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과 엮여 있어서 더 빨리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생각 없는 행동을 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 야구계 선배와 후배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특히 나로 인해 연루된 후배에게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KBO의 조사 결과에 성실히 조사를 받고, 결과는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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