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8강전 브라질 격파
연장혈투 끝 데뷔무대서 4강行
FIFA “46년 역사상 최대 이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스라엘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FIFA는 이스라엘의 4강 진출을 두고 “대회 46년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4일 브라질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이스라엘은 후반 11분 먼저 골을 내줬지만 4분 만에 동점 골을 만들었다. 연장전 전반 시작 1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다시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브라질을 꺾었다. 그동안 브라질은 U-20 월드컵 결승에 9번 올라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차지했다. U-20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나라가 4강에 오른 건 2015년 세네갈 이후 8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당시 4강에선 프랑스를 눌렀다. 이스라엘은 원래 U-20 월드컵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반대해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다. FIFA가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 뒤 대회 장소를 아르헨티나로 옮겼다.
이스라엘의 4강 진출 과정도 극적이다. 조별리그 C조였던 이스라엘은 2차전까지 1무 1패(승점 1)에 그쳤다. 하지만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 열세 속에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고 2-1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도르 투르게만은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매우 행복하다. (FIFA 주관 대회) 준결승 진출은 이스라엘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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