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에서 U20 월드컵 준결승에 2회 연속 오른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대표팀의 성공을 바라보는 박승호의 시선은 특별하다.
김은중호 일원이었던 박승호는 지난 5월26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서 득점 직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박승호는 지난 1일 휠체어를 타고 먼저 귀국했다.
박승호는 귀국 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몸은 한국에 왔지만 마음은 아르헨티나에서 같이 뛰겠다”면서 “동료들이 잘 하고 오는 것도 좋지만, U20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현장에서 내 몫까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료들은 이 약속을 잘 지켰다.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끈끈하게 버틴 뒤 연장전에서 터진 최석현의 득점을 앞세워 4강 진출이라는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동료들은 박승호를 잊지 않았다. 8강 진출 후 김은중 감독이 “먼저 귀국한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이 함께 만든 승리”라며 박승호를 챙겼고, 선수들 역시 매 경기 전후 박승호의 ‘18번 유니폼’을 잊지 않고 들어 올렸다.
4강 진출을 한 뒤 축제의 현장에서도 박승호의 유니폼은 늘 함께였다.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 아쉬운 마음도 꼭꼭 숨긴 채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박승호는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첫 경기 프랑스전을 이기면서 팀 전체가 자신감이 크게 올라와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면서 “친구들이 최대한 오래 아르헨티나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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