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기자 = 신인선수로는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포수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이 “금메달을 꼭 따겠다”며 다짐했다.
김동헌은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박동원(LG 트윈스) 등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를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누가 발탁될지가 관심이 모아졌는데 김형준(NC 다이노스)과 김동헌이 선발됐다.
2018년 프로에 입문해 KBO리그 통산 159경기를 뛴 김형준과 달리 김동헌은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10대 선수다. 9일 KT 위즈전까지 40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김동헌은 신인이지만 3년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보고 육성을 위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김동헌의 기량과 잠재력을 잘 알고 있는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1년차 선수인데 발전 가능성을 보고 선발한 것 같다. 잘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이런 점은 향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가장 놀란 이는 김동헌 자신이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속팀 경기에만 신경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기대할 정도로 여유도 없었다. 내 이름이 올라간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키움 소속 선수로 함께 뽑힌 (이)정후형이나 (김)혜성이형처럼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아직 보여준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내가 잘 해서 뽑힌 건 아닌 것 같다. 기회를 주신 만큼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동헌은 대표팀 발탁 소식이 전해진 뒤 충암고 시절 배터리를 이룬 윤영철(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친구들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그는 “(윤)영철이가 축하한다고 했다. 함께 야구했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와서 일일이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1년 전에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18 야구 월드컵)를 통해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지만, 성인 대표팀과는 무게가 다르다.
김동헌은 “지난해에는 프로 지명을 앞둔 시점이어서 ‘뭔가 잘 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야수 중 막내로 합류하는데 내가 뭐를 하는 것보다 형들이 하는 걸 돕고자 한다. 또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맡기신 역할을 잘 수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얼떨떨하지만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는 떨림이 없었다. 김동헌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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