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중량급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가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건우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준결승에서 엘샤라바티 살레(요르단)에게 라운드 점수 2-1(13-16 11-9 6-16)로 졌다.
1회전에서 선취점을 얻은 서건우는 자신감 있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연거푸 실점해 13-16으로 졌다.
2회전에서 2분 내내 난타 공방을 펼친 끝에 승리한 서건우는 3회전에서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건우는 3·4위전이 없는 대회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건우는 지난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신설한 무주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맨체스터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16강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박우혁(삼성에스원)을 라운드 점수 2-1(6-9 17-17 17-12)로 꺾었다. 8강에서도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1(6-3 3-5 14-13)로 이기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건우는 경기 후 “시모네, 박우혁과 경기를 치르며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껴서 행복했다”며 “그러나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져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49㎏급에 출전한 강보라-강미르 자매(이상 영천시청)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동메달 2개(58㎏급 장준·80㎏급 서건우)와 여자부 동메달 1개(57㎏급 김유진)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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