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이승원(강원)이 직전 대회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마요르카)을 언급하며 “(이)강인이형의 좋은 기운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승원을 포함한 한국 U20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프랑스전, 16강 에콰도르전, 8강 나이지리아전을 모두 승리하는 등 승승장구한 끝에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주장 이승원 역시 빛났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서 3골4도움을 기록,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 데 이어 한국 선수가 두 대회 연속 FIFA 주관 대회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는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이승원은 당시 이강인이 기록했던 2골4도움을 넘어 이 대회 한국 선수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도 썼다.
이승원은 인천공항 제2교통센터에서 열린 U20 대표팀 환영식에서 이강인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은 뒤 “내가 감히 언급할 수는 없는 선수”라고 망설이면서도 “(이번 수상으로) 강인이형의 좋은 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강인이형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승원은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나이지리아전을 승리한 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모든 선수들이 다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 느껴져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번뜩이는 돌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준호(대전)는 에콰도르전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넣은 득점에 대해 “주변에선 본능적인 움직임이라고 하지만 나는 노력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유 있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배준호는 최근 유럽 다수의 팀들과 연결되는 등 높은 주가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현재로선 소속 팀 대전이 좋다”며 말을 아꼈다.
대회 도중 박승호(인천)가 부상으로 낙마, 홀로 최전방 공격진을 책임졌던 이영준(김천)은 박승호에게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짖궂은 질문에 “(온두라스에서 넣은) 승호의 동점골이 있었기에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였다.
골키퍼 김준홍(김천)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선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프랑스전에서 나왔던 박현빈(인천)의 슈팅을 막았을 때였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현빈의 몸을 맞고 굴절돼 자책골을 내줄 뻔한 위기에 몰렸으나, 김준홍이 몸을 날리며 쳐냈던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