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된 韓여자배구…작년 이후 17연패 수렁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5일 11시 22분


세계랭킹 1위 브라질 맞아 1세트 접전 끝에 내주고 무너져
16일 일본과 맞대결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닐슨 넬슨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29-31 16-25 16-25) 패배를 당했다.

1주차 4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2주차 첫 경기였던 이날도 브라질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VNL 17연패 수렁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김연경·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다.

이날 한국은 1세트에서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을 맞아 거세게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를 벌인 한국은 중반 리드를 내주고 끌려갈 때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상대를 압박했다.

계속된 추격 끝에 19-20에서 정지윤(현대건설)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접전을 이어나갔다. 23-24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의 퀵오픈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나갔다.

한국의 공세에 브라질도 흔들렸다. 한국은 27-27에서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29-28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세트 포인트에 올라섰지만, 1점을 따내지 못한 채 연속 3실점하며 세트를 빼앗겼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준 뒤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2세트에서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며 초반부터 5-10으로 끌려가 분위기를 내줬다. 10-18까지 차이가 벌어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세트를 연거푸 잃은 한국은 3세트 다시 힘을 내며 초반 접전을 벌였다.

7-6으로 리드를 잡더니 11-9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살아난 브라질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김다은(흥국생명)은 11점을 올려 한국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강소휘가 9점, 이다현(현대건설)이 7점을 지원했고, 정지윤이 6점을 보탰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5시30분 일본과 2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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