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대회에서 선수들끼리 충돌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현장에 배치된 의료 인력이 없어 신속한 병원 이송이 이뤄지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선수는 선수 생활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KBS 등에 따르면 전날 경기 성남시 탄천야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에서 외야 뜬공을 잡으려던 좌익수와 유격수가 부딪쳐 쓰러졌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곧바로 그라운드에 들어왔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시간만 흘렀다. 객석에서는 “아니, 뭐 하는 거야”, “빨리빨리”, “응급구조사가 없나 봐” 등 학부모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경기장에는 의무적으로 배치됐어야 하는 응급구조사 등의 의료 인력이 없었다. 부상이 심각했지만 운전기사와 야구부 코치, 체육교사가 선수들의 피를 닦는 등 단순 조치만 이뤄지고 있었다.
결국 동승할 의료 인력이 없어 구급차 운전기사도 부상 선수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해 119를 불러야 했다. 그 사이 시간은 골든타임을 넘겨 20분이나 지체됐다.
이송된 선수는 치아가 5개나 부러지고 얼굴 7군데가 골절돼 인공뼈 삽입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상 회복 기간이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현장에 의료 인력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르면 주말리그 경기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은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매 경기에 의료진 수당을 지급하는 만큼 왜 의료 인력이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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