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오늘 페루와 평가전
탈장 수술 받은 손흥민 벤치 대기
수비라인엔 김민재-김영권 없어
클린스만 “변화속에 기회가 온다”
‘클린스만호’가 첫 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미의 페루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국가대항전)다.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2-2로 비겼고, 같은 달 28일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섰던 대표팀 구성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이 때문에 경기 결과를 클린스만 감독과 연결시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 이후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살폈고 이를 바탕으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을 뽑았다. 앞으로의 대표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클린스만호의 첫 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도 부임 후 첫 경기였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페루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1위로 한국(27위)보다 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페루가 1승 1무로 앞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는 3월에 맞붙었던 콜롬비아처럼 우리를 아주 불편하게 할 팀”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서 오현규(셀틱·사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오현규를 두고 “어린 선수가 스코틀랜드에서 트레블(셀틱의 3관왕)을 하고 왔다. A매치 경험이 3경기뿐이지만 성장세에 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올해 1월 스코틀랜드 1부 리그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2023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손흥민(토트넘·11골)에 이어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이 모두 바뀐 것은 불안 요소다. 중앙 수비를 이끌어 온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들을 대신해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선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 라인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많았다”면서도 “변화 속에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페루전에서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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