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수의 클럽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이 태극 마크를 달고 또 다른 시험 무대에 오른다.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판 위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 증명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경기를 펼친다.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앞둔 6월 대표팀은 ‘실질적 클린스만호 1기’로 평가 받는다.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를 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3월 A매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로 진행했다.
그로부터 3개월의 시간 동안 선수들을 파악한 클린스만 감독은 불가피하게 소집이 불가능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원들로 이번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은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
과거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대표팀과도 연을 맺지 못했던 이강인은 이제 큰 무리 없이 태극마크를 다는 존재가 됐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활약과 소속팀 경기력을 감안하면 그의 소집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를 마무리하며 이강인에 대해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대가 그를 막기 위해서는 파울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드리블 전진 능력과 탈압박, 정확한 왼발 킥 등으로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적인 부분과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이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2022-23시즌 소속팀과 카타르 월드컵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이강인은 이제 유럽 거부 클럽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애스턴 빌라,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 빅리그가 주시하는 선수가 됐다.
더불어 이번에 한국을 상대하는 페루의 취재진도 이강인의 활용 방안을 궁금해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좁은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강인은 이제 클린스만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아래서 대표팀 커리어를 쌓게 됐다. 실질적인 클린스만호 1기에서 이강인이 제기량을 펼친다면 대표팀 내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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