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표팀, 중국과 평가전서 부상
황선홍 본인, 1998 월드컵 앞두고 中 탓 불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지난 15일 중국과 거친 평가전을 치렀다. 황 감독 본인도 과거 중국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데 이어 제자들까지 비슷한 악연이 이어질까 우려되는 모습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1차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이기기는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중국 선수들의 거친 반칙에 한국 선수들은 수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전반 20분 상대 문전으로 뛰어들어가던 고영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국 수비수의 팔꿈치에 가격 당했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전반 32분 송민규가 상대의 거친 슬라이딩 태클에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후반 21분에는 2골을 넣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엄원상이 중국 선수와 충돌해 다리를 다쳐 교체됐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에는 박재용이 중국 선수의 늦은 태클에 정강이를 차여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선수들이 연이어 쓰러지자 황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황 감독 본인도 중국과 평가전에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차범근호의 간판 골잡이였던 황 감독은 프랑스 현지로 출국하기 직전 중국과 가진 평가전에서 중국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부상을 안고 프랑스로 갔지만 황 감독은 결국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결장했고 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엔 황 감독이 이끄는 제자들까지 중국전에서 부상당하면서 오는 19일 열릴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땅한 평가전 상대를 찾지 못해 중국과 평가전을 치르고 있지만 이 선택이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기야 엄원상은 발목 인대 부상으로 2차전을 치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항저우 현지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이번 평가전을 마련했지만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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