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축구에서 90분 경기는 없다. 길게는 100분도 넘게 하는데 그 이상을 꾸준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이 31일 남은 가운데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 엔트리 발탁 기준을 제시했다. 대표팀은 18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 참가 전 마지막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31명이 소집됐다. 이 가운데 23명만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날 28명의 선수가 NFC에 모였다.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윤영글(BK헤켄) 등 해외파 3명은 23일 합류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케이시 유진 페어(PDA),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 등 16세 이하 여자대표팀 선수 3명이 포함됐다. 벨 감독은 “에너지, 갈망(배고픔), 새로운 활력소 역할 등 3가지 측면에서 (이들을) 발탁했다”며 “이전까지 명단에 들었던 선수들을 자극하고자 한다. 이들이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최종 엔트리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다들 잘해왔지만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하다”며 “여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25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7월 30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독일이 FIFA 여자축구 랭킹 2위로 H조에서 가장 높고 그 뒤로 한국(17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순이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지컬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강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직적으로 빠르게 플레이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빠른 판단과 영리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집중력을 경기 내내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의 16강이다. 직전 대회인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다음 달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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