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2·용인대 교수)가 15년 만에 현역 선수로 매트 위에 선다. 이원희는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국제유도연맹(IJF) 2023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73kg급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2008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35)에게 패한 뒤 15년 만의 선수 복귀다.
이원희는 2003년 제주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면서 남자 73kg급 ‘전설’로 통했던 선수다. 2003년에는 국내외 대회서 48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43경기를 한판으로 따내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1년 용인대 교수가 된 이원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며 2021년 여름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경기유도회 소속으로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그 뒤 모교인 보성고와 용인대에서 훈련하며 실전 감각을 키워 오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좀처럼 대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 그랜드슬램 남자 73kg급 출전권 한 장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한유도회에 출전 신청서를 냈다. 그랜드슬램은 체급당 국가별 출전권이 두 장이라 국가대표 선수 외에도 1명이 추가로 출전할 수 있다. 이원희는 이 체급에 유일하게 신청서를 냈으며 중학교∼대학교 후배인 국가대표 강헌철(27·용인시청)과 함께 울란바토르로 향한다.
대회를 앞두고 체중 조절에 힘쓰고 있다는 이원희는 20일 통화에서 “(2006년 아시아경기 이후) 17년 만의 국제대회 출전이라 긴장도 많이 된다. 그동안 규정도 많이 바뀌고 선수들 기술도 많이 좋아졌다. (남자 73kg급은) 새로운 강자들도 많은 체급이라 끝까지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희는 앞으로 국제대회에 최대한 많이 나서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22일 출국을 앞둔 이원희는 “내 도전을 통해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간절함을 보여 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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