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했다가 방출됐던 최형우(40)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그리고 그해 4월 1일 LG와의 경기에서 정재복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군 무대 첫 타점을 올렸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23년 6월 20일.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한화와의 대전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한승주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까지 ‘국민 타자’ 이승엽(두산 감독)과 통산 최다 타점(1498개) 타이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이날 홈런으로 이 부문 1위가 됐다. 아울러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500타점 고지에도 처음 올라섰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2회 첫 타석부터 좌중간 펜스를 원 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477번째 2루타로 이 역시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2루타 기록이다. 4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한승주의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시속 145km)을 받아쳐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타구 비거리는 125m. 한화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홈런 판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종국 KIA 감독은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최형우에게 건네며 축하했다. 최형우는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눈 뒤 3루 측 KIA 관중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2008년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최형우는 이후 꾸준히 타점을 쌓아 왔다. 2021년 12홈런 55타점으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3할 타율에 찬스마다 강한 면모를 보이며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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