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이승엽과 23개 차이
늦어도 내년엔 1위로 올라설 듯
이제 36세, 타점왕 가능성도 커
KIA 최형우(40)는 20일 한화와의 경기 4회에 2점 홈런을 쳐내며 한국 프로야구 첫 ‘1500타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1498타점)을 넘어 통산 최다 타점 1위로도 올라섰다.
같은 날 몇 시간 뒤 SSG 최정(36)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이영하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13번째 만루포이자 이번 시즌 15호포를 기록한 최정은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통산 최다 만루홈런 기록(17개)을 갖고 있는 이범호(KIA 코치)와는 4개 차다.
이날 개인 통산 444호 홈런을 날린 최정은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 감독(467개)에게 23개 차로 다가섰다. 홈런 페이스에 가속이 붙으면 올 시즌에, 늦어도 내년에는 이 감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역 선수 중 통산 홈런 2위는 368개를 친 KT 박병호(37)다.
통산 최다 홈런 부문에서 최정이 이 감독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건 예상됐던 일이다. 프로 데뷔 2년 차이던 2006년 12개의 홈런을 치며 ‘소년 장사’로 떠오른 최정은 올해까지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고 있다. 2015년까지 매년 20개 안팎의 홈런을 쳤던 그는 2016년 40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거포 대열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어느덧 ‘중년 장사’가 됐지만 그는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35홈런으로 세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까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평균 31.6개의 홈런을 날렸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뛰고도 국내 리그에서 467개의 홈런을 쳤다”며 “이 감독님이야말로 영원한 홈런왕이다. 내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몸을 낮췄다.
통산 최다 타점 기록 역시 최정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더한 최정은 이날 현재 통산 타점을 1415타점으로 늘렸다. 이 부문 3위 이대호(은퇴)의 1425타점과 10개 차다. 최정이 최근 5시즌 동안 평균 91타점을 쌓은 페이스를 감안하면 내년에 이 감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네 살 아래인 최정을 두고 “후배이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다. 언젠가는 내 (타점)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한국 프로야구뿐 아니라 세계 야구에서도 한동안 깨지기 힘든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일 현재 통산 321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 중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890년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선수이자 감독으로 활약했던 휴이 제닝스의 287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은퇴)의 196개가 최다 기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