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가 가장 기대되지만…‘세대교체’ 男 배구, AG서 한선수 다시 부를까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2일 06시 21분


남자배구 대표팀의 황택의.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남자배구 대표팀의 황택의.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세대교체’를 통해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발을 뗀 남자 배구 대표팀. ‘야전사령관’ 세터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 받는 포지션이다.

대표팀의 주전 세터 자리는 10년 넘게 한선수(38·대한항공)의 것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됐지만 여전히 ‘대체 불가 세터’로 여겨지며 리그 최고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발표된 대표팀에는 한선수의 이름도 빠져 있었다. 세터 포지션엔 황택의(27·KB손해보험)와 김명관(26·현대캐피탈) 등 20대 젊은 세터들이 발탁됐다. 이들이 한선수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 지가 이번 세대교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황택의는 그나마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세터다. V리그에서 한선수와 최고 세터 자리를 겨룰 정도로 성장한 그는 대표팀에서도 한선수의 백업 세터로 태극마크를 달아왔다. 그런 황택의가 이제 한선수가 빠진 대표팀에서 주전 세터와 함께 ‘캡틴’의 중책까지 함께 짊어졌다.

한선수(대한항공). /뉴스1 DB
한선수(대한항공). /뉴스1 DB
황택의 역시 한선수의 공백을 의식하고 있다. 그는 “(한)선수형의 빈 자리가 많이 클 것이라는 생각은 나 역시 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에서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업 세터로 발탁된 김명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택의는 “(김)명관이는 원래 잘 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토스 구질이 더 괜찮더라”면서 “내가 흔들리거나 힘들 때 뒤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택의와 함께 새 대표팀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8·대한항공) 역시 두 명의 세터를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정지석은 소속팀에서 오랜 시간 한선수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기에 더욱 놀랍다.

정지석은 “원래 잘 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호흡을 맞춰보니 (황)택의는 물론이고 (김)명관이도 생각보다 잘 맞았다”면서 “내가 더 나이가 많으니 편하게 요구할 수 있는 부분도 중요한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배구에서 세터라면 늘 한선수를 떠올린다. 워낙 대체 불가인 선수지만 이제는 그런 인식을 벗을 수 있게끔 두 세터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선수형이 대표팀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웃어보였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은 새로운 세터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당장 성과가 필요한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임도헌 감독은 “챌린저컵과 아시아선수권까지는 대표팀에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남자 배구의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시안게임은 당장의 결과가 나와야한다. 만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채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한선수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 대표팀에서 ‘즉시 전력’의 베테랑이 필요한 포지션은 세터와 미들블로커 정도다. 상황에 따라선 한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진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