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에 최하위 추락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정규 이닝을 0-0으로 마치고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연장 10회 올라온 김대우가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진 9위 삼성은 같은 날 승리한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반 게임까지 줄었다. 꼴찌 직전까지 왔다. 22일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추락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에 그치고 있다. 5연패 뒤 지난 18일 우여곡절 끝에 KT 위즈를 꺾고 승리를 챙겼지만, 다시 키움에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6월 치른 18경기에서 6승12패를 기록했다. 6월 승률은 리그 9위다.
투타 모두 문제다.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먼저 최근 8경기 삼성의 팀 타율은 0.232로 리그 9위다. 득점권 타율도 0.250으로 7위에 처져있다.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할 주장 오재일은 규정 타석을 달성한 타자 중 리그 타율 최하위다. 57경기에서 타율 0.177로 부진한 끝에 지난 16일 1군에서 말소됐다.
또 다른 핵심 타자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다. 부상 당시 재활에만 6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나마 회복 속도가 빨라 전반기 막판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만 부상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던 강민호마저 20일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손목을 맞아 교체됐다. 21일 경기에도 결장한 강민호는 복귀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근심을 더했다.
마운드 상황도 좋지 않다. 그나마 선발은 8경기 평균자책점 2.98로 역할을 했는데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배가 쌓였다. 8경기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95로 8위다.
경기 후반을 지키는 힘이 떨어지다보니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은 최근 8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단연 리그 최다다. 시즌 전체로 봐도 총 17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 또한 리그 1위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625에 머물러 있다. 역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원석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태훈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고 그나마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 우규민과 오승환도 최근 1군에서 빠졌다. 좌완 이승현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최지광도 기복이 있다. 믿고 맡길 만한 필승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엎친 데 덮쳐 22일 경기에서 ‘리그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해야 한다.
올해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지만 안우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1.77로 리그 2위다. 13경기 중에 10번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아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다득점을 해야하는데, 침체된 삼성 타선이 안우진 공략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삼성은 지난 41년 동안 단 한번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 팀 사정은 녹록지 않다. 반전 포인트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최하위로 떨어지면 슬럼프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일단 무조건 최하위 추락만은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오직 승리 뿐이다. 선발로 나서는 알버트 수아레즈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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