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논란’ 박용우·이규성·이명재 1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1500만원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2일 17시 53분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정승현(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2023.6.22 뉴스1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정승현(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2023.6.22 뉴스1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K리그1 울산 현대의 박용우와 이규성, 이명재가 1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제재금 1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3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인종 차별적 언급이 없었던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최근 인종 차별 논란을 한 울산 선수들에 대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 차별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석 요청을 받은 울산 선수 4명과 구단 팀 매니저는 남색 정장 차림을 하고 축구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굳은 얼굴로 침묵한 채 조남돈 상벌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자리한 상벌위에 출석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 4명은 개인 징계를 위해 팀 매니저는 울산 구단에 대한 징계를 위해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소명을 마친 선수들 중 대표로 나선 박용우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을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정승현(왼쪽부터),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6.22 뉴스1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정승현(왼쪽부터),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6.22 뉴스1


이들은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5-1로 완파한 뒤 이재명의 인스타그램에서 동료의 활약을 칭찬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이규성이 이명재의 활약에 대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먼저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합세했다.

사살락은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다.

이들이 온라인에서 나눈 대화를 본 팬들은 충분히 인종 차별로 해석될 표현이고,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한 박용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울산 구단은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5명에 대해 구단 내부적으로 자체 징계를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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